추석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모처럼 대목을 준비하는 도매시장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사과·배 등 명절 성수품목이 예년에 비해 이른 추석으로 인해 제대로 상품성 있는 물량 출하가 힘든데다 소비침체로 대목장이 조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다음달 8일부터 추석 대목장이 형성돼 16일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매시장 경매사들로부터 올 추석 과일시장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이영신 (주)중앙청과 영업본부장
사과의 경우 생산량이 적다보니 산지에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매우 크다.
반면 소비자는 가격이 너무 높으면 오히려 소비를 줄이려는 심리가 있고 중도매인도 재고 부담으로 구매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어 농가들도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배의 경우 지난달 고온현상으로 크기가 작은 물량이 많아 현재 상자당 11~20개마저도 거의 출하되지 않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10~20% 가격 상승이 예상돼 7.5kg상자당 2만3000~3만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3만원 이상일 경우 소비자의 구매부담이 커 소비가 감소할 우려도 있다.
사과는 홍로와 홍월의 출하가 대부분이겠고 5kg상자당 3만원선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품성이 낮은 물량의 출하가 많을 것으로 보여 품위간의 가격차이가 최대 2배 이상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사과는 8~14일에, 배는 12~14일에 본격적인 대목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므로 농가들은 이에 맞춰 출하하는게 유리하다.
▲배수범 (주)서울청과 영업부장
예년이면 15일전부터 대목장이 형성됐으나 올해는 1주일 가량으로 보고 있다. 사과는 홍로 위주의 출하가 이뤄지겠으나 숙기가 덜해 색택이 떨어지고 배 역시 과의 크기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유통업체나 생산자로서는 판매·유통시기가 짧아질 수 밖에 없어 큰 대목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상품성 있는 물량이 부족해 가격 상승이 예상되나 예년에 비해 소비의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는 특상품 기준 7.5kg상자당 1만8000~2만원선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숭아와 포도도 산지출하물량이 크게 증가해 대목을 기해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며, 상하품간의 가격차이도 심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우 지난 20일 현재 복숭아는 2153톤, 포도는 983톤이 출하돼 지난해보다 각각 45%, 64% 증가했다. 이로인해 가격은 5kg상자당 복숭아는 8800원선, 포도는 8500원선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3%, 30% 떨어졌다.
농가로서는 최대한 상품성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하며, 밀어내기식 출하는 자제하는게 좋다.
▲천호진 농협가락공판장 영업차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중도매인들이 일요일인 다음달 11일에 휴장하자는 요구가 있을 정도로 매기가 사라졌다.
소비침체로 재고에 부담을 느낀 중도매인들이 하루를 쉬고 재고물량을 소진시키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보다 10일 가량 빠른 추석으로 인해 사과·배는 늦게 수확할 수록 상품성이 높아질 것이므로 농가들은 이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배는 선물용과 제수용 수요가 많은 상자당 10개 미만의 상품과 11~20개 상품간에 가격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석을 기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배를 집중출하할 경우 자칫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려 추석 이후의 저장과일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과는 특품 5kg상자당 4만5000~5만5000원, 배는 특품 7.5kg상자당 2만5000원선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복숭아와 포도는 현재 생산량이 많고 생육기에 비가 내려 당도가 떨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점차 산지출하물량이 감소하고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미백·황도 등의 출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세 반등도 예상된다.
특히 포도는 사과·배에 비해 선물용으로 부담이 적어 수요가 대체될 가능성도 크다.
* 자 료 : 농수축산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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