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성리학역사관

고산 황기로 탄생 5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취묵감상(醉墨甘觴), 매․학을 벗 삼아 펼친 붓 나래

정두경鄭斗卿(1597~1673)은 매학정梅鶴亭에 대한 시를 적으면서 서문 첫 줄에 ‘처사 황공은 우리 동방의 초성草聖’이라 하였으며, 허목許穆(1595~1682)은 낭선군朗善君 이우李俁(1637~1693)의 『대동금석서大東金石書』 발문을 지으면서 ‘지금 황기로의 초서 대자大字 같은 경우는 귀신까지도 피하여 달아나게 할 정도’라 하였습니다.

조선의 서예,

특히 초서를 운위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고산孤山 황기로黃耆老(1521~1575?).

선생은 이곳 구미의 고아읍 대망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선생이 탄생한 지 500주년 되는 해입니다.

매학정을 눈에 담으면서도 선생을 가슴에 담지 못했던,

선생을 기리면서도 선생의 자취를 마음으로 느끼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매학정과 국립중앙도서관,

그리고 한국국학진흥원, 소수박물관, 오죽헌/시립박물관, 귀래정,

야산과 길가의 바위 등에 남겨진 선생의 매화향을

학의 부리가 되어 하나씩 부지런히 날랐습니다.

또한 매학정을 통해

조부인 황필黃㻶(1464~1526)과 사위인 이우李瑀(1542~1609)를 소환하였으며,

초서를 통해 수나라 지영智永과 당나라 회소懷素 또한 소환하였습니다.

500년의 시공을 넘어

매학정 마루에 걸터앉아 술 한 동이 비웁니다.

그리고 취흥에 겨워 지묵紙墨을 옆에 두고 붓 움직임에 몸을 맡깁니다.

취묵감상醉墨甘觴의 시간입니다.

그 흥취를 같이 꿈꾸고자 합니다.

- 도움주신 분들 : 국립중앙도서관, 국립민속박물관, 한국국학진흥원, 오죽헌/시립박물관, 소수박물관, 고성이씨 귀래정 문중, 의성김씨 운천종택, 해동연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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