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의 산록지대는 경사가 다소 완만하고 표토가 깊어서 수목이 자라기에 적합하나 정상부근은 경사가 급하고 암석이 노출하여 절벽을 이루고 있어서 수목생장에 부적합한 곳이 상당한 면적에 이르고 있다. 성안지역은 토양이 검은 빛을 띠며 비옥해서 잡곡이나 감자류 특히 고냉지 채소류의 재배에 적합하다.

금오산에서 自生하는 식물의 종류는 약 653종 「한국지지(韓國地誌)」으로서 경북 도내에서 네번째로 다양한 식물군이 자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1978년에 실시한 한국자연보존협회 경북지부의 학술조사보고에 따르면 금오산 일대 식물총수는 115과 396속 642종 1아종 117변종 및 10품종으로 총 770종류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희귀식물로서 비자나무, 산작약, 오미자, 세뿔투구꽃, 금강제비꽃, 고리버들, 산수유 등 20여 종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조류(鳥類), 수류(獸類)의 먹이로 될 수 있는 중요 식물은 고비, 전나무, 밤나무, 팽나무, 생강나무, 어름덩굴, 호도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다래나무 등 총 39과 125종이 발견되었다.

이 곳에서 삼림생육의 최적기는 6～9월에 해당된다. 그러나 산세에서 보는 특징으로서 급경사의 모암과 토양층의 빈약한 발달로 강우량이 대부분 유출되기 때문에 삼림군락의 조성도 적송(赤松) 우점의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일제시대에 전주로 사용하기 위해서 낙엽송을 심었고 산판작업을 해서 대성지 쪽으로 내려 운반했다고 한다. 그때 베어내고 남았던 어린 낙엽송들이 지금은 무성하게 자라 성안 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성안마을에서는 계획적인 식수(植樹)에 의해 뽕나무가 많았다. 뽕나무는 척박한 토질에도 잘 자라기 때문에 많이 식재되었으나 안개가 많고 습한 기후조건으로 누에치기가 어려워지자 버려진 상태에 있으며, 지금은 산 아래 주민들이 그 열매를 약으로 이용하거나 술을 빚기도 한다. 성안에서 나는 식물 중에서 약초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이것을 성안주민들이 겨울 동안 캐어 생계에 보탬을 얻었다. 이밖에 최근 주민들이 떠나버린 후 버려진 밭에서 '돼지감자'가 많이 자라고 있다.

금오산 주변 지역의 식생(植生)은 표고(標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월평균기온 5℃이상인 기온을 합계한 것을 온량지수로 나타내는데, 이 지역의 온량지수는 110.7℃로서 난온대적 식생의 극상을 나타내었고, 월평균 기온 5℃ 이하인 기온을 합계한 한냉지수는 -15.9℃로서 난대낙엽수림의 극상을 보였다. 한편 온습지수는 7.52로서 준습윤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삼림군락 분석의 우점종은 소나무이고 이외에 떡갈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낙엽수종이 혼합림을 이루고 있으며, 고도에 따라 다소 분포와 빈도가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