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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촌은 조상대대로 물려온 가난과 빈곤의 상태를 면치 못한데다가 36년간에 걸친 일본의 수탈과 1960년대 정부가 추진한 공업화로 인해 농업은 상대적으로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도시와 농촌간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수준의 격차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었다. 이 같은 우리 농촌을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농촌은 더욱더 낙후되고 도태되어 농민들은 더 이상 가난과 빈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여 사회적 불안이 커질 것은 뻔한 일이었다. 그래서 사회적 문제와 더불어 시대적 과제였던 낙후된 농촌을 개발한다라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또 농업의 성장없이 자립경제 체제를 확립할 수 없다라는 점도 정부가 농촌을 더 이상 방치해 둘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발빠른 행보로 이를 집약하여 새마을운동으로 점화시킨 것이 오늘날의 범국민적인 새마을운동으로까지 확산되게 된 것이다.

1970년 4월 새마을운동 제창 당시에는 농촌 마을의 생산기반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정부가 재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새마을가꾸기사업'으로 출발한 새마을운동은 많은 사람들의 회의 속에서 시험적으로 출범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그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높은 실적을 나타나게 되면서 새마을운동이 국가적인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새마을운동의 초기단계에서도 도·농간의 소득격차 해소도 중요한 과제였지만 정부는 마을 안길 확장, 공동 빨래터 설치, 지붕개량, 담장 및 부엌개량 등의 농촌생활환경 개선사업에 우선을 두고 추진하였다. 그 이면에는 농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농촌생활환경 개선사업이었기 때문이다.

농촌의 생활환경개선사업으로부터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그 성과가 점점 커지게 되면서 새마을운동은 국가 번영을 위한 국민운동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한 차원 높은 새마을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여 마을회관 건립, 간이 상수도 설치, 주택개량 사업, 복합영농과 공동작업장 운영, 농외 소득원 발굴 등의 소득증대 사업을 추진하여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이같이 새마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사업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고, 주민들의 부지런함과 자립정신이 강했으며, 또 협동단결이 잘되는 마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정부는 근면, 자조, 협동을 새마을정신으로 결정하게 되었고, 이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마을이 보다 잘 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랬다.

1970년대의 농촌 새마을운동을 살펴보면 기반조성, 자조발전, 자립완성의 3단계를 거치면서 발전하여 농민들의 의식구조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해야겠다'라는 의욕을 심어주게 되었다. 지금까지 농촌 새마을운동의 성과를 총괄해 보면 농어촌의 주택과 부엌 개량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되었으며, 진입로 확장·마을안길 개설등의 영농 편의시설과 공동 이용시설의 확충으로 농촌에서도 문화생활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또 농로확장, 경지정리, 교량설치, 농업용수개발 등의 농업생산 기반이 조성됨에 따라 농업기반의 혁신을 이루었으며, 농업소득과 농외 소득원의 개발로 농가소득의 지속적인 증대에 기여하였다.

국가발전 과정에서 기초가 되는 경제발전은 경제지수를 통하여 파악할 수 있으나 국민 전체의 정신적인 성장과 성숙은 수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새마을운동이 이 땅에 점화된 후, 우리 국민들의 정신적인 면의 성숙이 새마을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힘이 되었다. 그중 도시새마을운동은 처음 도시 사회의 부조리를 타파하고 건전한 사회기풍을 조성하여 아름답고 살기 편한 도시를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최초의 도시새마을운동이 근검, 절약, 안보, 협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직장, 지역, 가정, 학교의 4개 분야별로 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새마을노임사업·도시환경개선·범시민 교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그 후 도시새마을운동은 도시민이 도의와 공익에 바탕을 둔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규범과 질서에 입각한 생활철학을 확립해 나가면서 깨끗하고 품위 있는 도시공간으로 정비되어 나가도록 유도되었으며, 생활주변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운 과제들인 보행질서 지키기, 휴지 줍기, 바르고 고운말 쓰기, 예의 지키기 등의 사회 기초질서를 확립해 나가면서 한층 더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도시새마을운동이 1980년대로 들어오면서 고도산업사회에 부응하는 선진 시민의식의 함양에 목표를 두고, 행정주도 체제에서 민간주도운동으로 그 방향을 전환해 나갔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3대 시민운동과 올림픽 손님맞이 새마을운동이었다. 그리고 1990년대 들어서는 질서확립, 환경정화, 사회봉사, 시민화합에 중점을 두고 교통질서 지키기, 간판 및 벽보정비, 방범활동, 방역활동, 봉사활동, 쓰레기 분리수거, 하천정화, 거리 미화, 청소년지도, 불우이웃돕기, 지역단위 축제 참가, 사회교육 확대 등으로 사업의 범위를 확대 추진해 나갔다.

직장새마을운동은 직장 구성원들이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생활화하여 바람직한 직장인상과 기업관을 확립하고, 명랑하고 건전한 직장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직장 발전운동이었다. 직장새마을운동은 직장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가 1975년 발족되어 민간단체로서 그동안 도시 새마을운동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여 왔으며, 1980년 12월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원단체로 가입하면서 그 추진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직장새마을운동이 건전한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직장내 일체감 조성에 주력하였고, 상경하애 정신의 생활화와 불신풍토의 제거, 직권남용의 억제, 인사정책의 공정, 신상필벌 등의 제도적인 문제의 개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직장새마을운동은 직장의 발전뿐만 아니라 직장마다 불이웃돕기, 사회사업시설지원, 무의촌 의료봉사, 직장·마을 자매결연을 통하여 농어촌 새마을사업지원 등 다양한 인보사업을 전개하였으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기업정신의 실현에 노력하였으며, 나아가 거리질서계도 직장주변 환경미화, 꽃길 조성 등 깨끗하고 질서있는 도시환경 조성과 지역사회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근면ㆍ자조ㆍ협동'의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근로자의 새로운 생산적 가치관 정립과 노사간 협조를 통한 경영합리화를 달성하기 위한 한국 특유의 생산성 향상운동으로 한국적 기업 풍토를 조성하여 체질을 개선함으로서 공장새마을운동은 '기업 잘되기운동'인 동시에 '근로자 잘살기 운동'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운동이었다.

공장새마을운동은 '공장을 가정같이, 근로자를 가족같이'라는 케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공장의 제2 가정화를 도모하여 노사간의 일체감 조성, 생산성 향상, 품질개선, 소득증대 등의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산업활동을 가능케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였다. 공장새마을운동에서 노사간에 괴리된 가치관을 개선하여 산업평화의 기반을 다져 나가고 기업의 올바른 윤리관을 정립시켜 나감으로써 국민 전체로부터의 신뢰를 회복시켜 나가는데 주력하였다. 또 종업원간에 인격존중 풍토의 조성을 위해 고운 말 쓰기, 먼저 인사하기, 남의 의견 존중하기, 잘한 일 칭찬해 주기 등의 캠페인을 전개하여 직장내 불신풍토를 제거하고 권위주의 관리방식을 지양하는 한편 직권남용의 억제 등의 제도적 개선도 실현하게 되었다. 특히 종업원을 가족처럼 대하고 공장 일을 내 일처럼 하자는 직장의 제2가정화 운동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합동생일 축하회, 합동결혼식 알선, 종업원 가족 새마을교육, 공장견학, 노부모 효도관광, 가족 체육행사와 야유회, 공장복지시설의 개방 등 종업원의 일체감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였다.

학교 새마을운동은 새마을운동이 국민정신 계발과 정신혁명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교육활동 없이는 범국민적 차원에서 지속될 수 없다는 정부의 판단아래 새마을교육이 집중육성되었다. 따라서 당시 문교부는 교육활동을 통하여 새마을운동 전체를 강력하게 뒤받침하고 효율화시켜 나가며 그 교육 효과가 가정과 마을주민 그리고 국민 전체에 퍼져나가도록 새마을교육을 꾸준히 추진하였다.

새마을교육의 착실하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출발 당시 혼란한 상태를 벗어나 학생들과 국민들에게 소득증대와 정신자세 확립을 위한 교육면에서 알찬 내실을 다져나갔다. 새마을운동이 농촌 새마을운동으로부터 시작되어 도시 새마을운동, 공장새마을운동으로 저변이 확대되면서 조국근대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국가 발전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학교 새마을운동이 그 뒤를 받쳐주게 되었다.